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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프랑스 친구 '마리'와의 만남.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던 나는 고민 끝에 한국민속촌을 여행지로 선택했다. 한옥마을도 고려했지만, 조선시대의 생활상과 다양한 체험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은 한국민속촌이 단연 으뜸이었다.
🚗 첫인상 – “It’s like a real movie set!”
기흥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민속촌 입구. 티켓을 구매하자마자 마리는 “영화 촬영지 같다”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입장하자마자 펼쳐진 초가집, 정자, 장터, 그리고 조선시대 복장을 한 직원들까지…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란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다.
영어 안내판과 QR코드 오디오 가이드 덕분에 마리는 스스로 많은 정보를 습득했고, 나는 자연스럽게 해설자 겸 통역사가 되어 하루 종일 함께 걸었다.
👘 한복 체험 – “I feel like a Joseon princess”
한복 대여소에서 전통 의상을 입는 체험은 마리가 가장 기대하던 부분이었다. 그녀는 파스텔톤 당의와 고운 비녀를 고르고, 나는 남성 도포와 갓을 착용했다. 옷을 입고 마을을 걷자, 관광객들이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살아났다.
마리는 한복이 생각보다 편하고 아름답다며 “디즈니 공주보다 조선 공주가 더 멋지다”고 농담을 했다. 한복 체험 후 기념사진은 SNS에 올리자마자 프랑스 친구들로부터 수많은 하트와 댓글을 받았다고 한다.
🎭 전통 공연 – 감동과 웃음의 연속
점심시간 이후 펼쳐진 마당극과 줄타기 공연은 마리에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비록 대사 전체를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 관객과의 호흡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줄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걷는 광대의 재담에 관객들이 박장대소할 때, 마리 역시 옆에서 크게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이런 공연은 파리에서도 보기 힘들어. 정말 대단해!”라고 말했다.
🍲 전통 음식 – 청국장은 처음이야!
민속장터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나는 청국장 정식을, 마리는 수육과 도토리묵을 주문했다. 청국장 냄새에 잠시 놀란 그녀는 “강하지만 고소하다”며 첫 숟가락 후에는 오히려 젓가락질이 빨라졌다.
도토리묵과 열무김치는 가볍고 깔끔하다고 평했고, 전통차로 마신 오미자차는 색깔부터 맛까지 “인스타그램스럽다”며 감탄했다. 음식 하나하나가 새로운 문화 체험이 된 셈이었다.
📸 기념품과 작별 인사
기념품점에서 우리는 한지 부채와 전통매듭 열쇠고리를 구입했다. 마리는 직접 쓴 한글 이름을 부채에 적으며 “이건 평생 간직할 거야”라고 말했다.
돌아가는 길, 마리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하루가 내 한국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어. 한국인의 뿌리와 정서를 느낄 수 있었고, 너의 문화가 정말 자랑스러워 보여.” 그 말에 나는 민속촌이 가진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맺으며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일은 때로 부담스럽지만, 한국민속촌은 그 역할을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해준다. 전통문화, 공연, 음식, 한복체험까지 하루 만에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낯선 이에게는 신기한 기억이, 우리에게는 자부심으로 남는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그 첫 발걸음을 민속촌에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