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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당진시에서 열리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500년 이상 이어져온 전통 줄다리기 문화로, 공동체 정신과 풍요를 기원하는 민속 행사입니다. 본 글에서는 축제의 유래와 줄다리기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줄로 이어지는 공동체의 역사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매년 열리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단순한 민속놀이가 아닌, 공동체의 단결과 조화,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문화의 정수입니다. 500여 년이라는 세월을 견디며 오늘날까지 그 맥을 잇고 있는 이 줄다리기는 단순한 힘겨루기의 장이 아닙니다. 마을 사람 전체가 줄을 만들고, 줄을 당기며,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그 과정 자체가 바로 한국 농경사회 공동체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기지시줄다리기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가 참여하는 줄다리기'라는 점입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마을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줄을 만들고 당기며 축제를 완성시킵니다. 이 전통은 단순히 과거의 풍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삶 속에서 전통을 이어가는 실천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특히 1982년에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고, 이후 2015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국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줄을 통해 서로가 연결되고, 협력하며, 더 나은 내일을 기원하는 이 축제는,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공동체 정신을 일깨워 줍니다.

     

    기지시줄다리기의 기원과 전승 과정

    기지시줄다리기의 기원은 약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시대 마을 사람들은 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을 빌기 위해 커다란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행했습니다. 이 풍습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단결과 협력을 상징하며, 영적인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의 줄은 수백 명이 며칠 동안 정성스럽게 만든 ‘암줄’과 ‘숫줄’로 구성되어 있으며, 줄 자체의 제작 과정에도 전통적인 지혜와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줄다리기에서 ‘암줄’과 ‘숫줄’이 결합되는 순간은 음양의 조화를 의미하며, 이 과정 자체가 풍요의 기원을 나타내는 의식이 됩니다. 줄다리기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을 사람들이 하나 되어 줄을 당기며 함께 웃고 즐기는 그 순간, 그리고 줄을 만들며 나누는 노동의 시간입니다. 줄을 만드는 데 쓰이는 볏짚은 수확의 상징이며, 마을 주민 모두가 이를 함께 엮는 과정은 곧 공동체의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행위입니다. 특히 줄 제작 과정에는 전통 기법이 그대로 유지되며, 이 기술을 전수받는 과정 또한 축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지역 주민들과 전통문화 해설사,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이 줄다리기 문화를 보존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문화의 지속 가능성 또한 높이고 있습니다.

     

    전통을 잇는 오늘날의 의미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단지 과거의 전통을 복원하거나 재현하는 행사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날 더욱더 그 의미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점점 이웃과의 관계, 공동체와의 유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지시줄다리기와 같은 전통 축제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하나의 줄을 당기고, 그 속에서 웃고 떠들며 소통하는 그 순간은,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이 축제는 지역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외부 관광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창구로도 기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축제를 통해 조상의 지혜를 배우고, 어른들은 그 가치를 이어나가는 주체가 됩니다. 줄다리기라는 단순한 행위 속에 담긴 ‘함께’라는 철학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공동체 정신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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